어린 시절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 저학년 자녀와 함께 제주도에서 1년살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남편은 서울에서 중, 고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에게 제주도로 이사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너무 당황했고, 익숙한 도시 생활과 친구들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했어요. 첫째는 고등학교, 둘째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으니, 익숙한 환경을 떠나 낯선 환경을 경험해야 하는 건 누구에게나 큰 스트레스였고, 예상했던 반응이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제주살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은 코로나 시기였습니다. 재택근무와 아이들의 원격수업으로 하루 종일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의 교육과 오랜 직장생활의 피로감에 대한 해결책을 찾던 중, 제주행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들의 교육: 생각하는 교육 제주 IB학교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논하기엔 너무 거창하지만,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평범한 엄마로서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시험에 매달리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선행학습에 지쳐갔고, 부모는 학원비로 허리가 휘어가구요. 12년을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가도 스펙 쌓기와 취업이 너무나 어렵다는 생각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남은 학창시절을 다른 교육 시스템에서 보내면 어떨까 고민하던 중, 토론과 프로젝트 수업을 통한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식을 진행하는 제주도 공립 IB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학창시절을 보내더라도 이런 교육을 받으면 아이가 스스로 인생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둘째, 내 인생에도 쉼표를 만들자
워킹맘으로 긴 시간 바쁘게 살아오다 보니 어느 순간 번아웃이 심하게 왔고 모든 게 무의미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렸던 아이들이 어느새 엄마보다 키가 큰 사춘기 아들들이 되었고, 이제 아이들과 알콩달콩 지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산휴가를 제외하고 거의 쉬지 않고 20년 가까이 일해왔으니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사표를 내며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해리포터의 도비처럼 "나는 자유야!"라고 외쳤습니다. 비록 꼬박꼬박 나오던 월급의 달콤함을 포기하기는 아쉬웠지만, 나를 위한 쉼표가 필요했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의 자연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습니다.
생각한 대로 살아보자.
안 해보는 것보다 일단 해보자.
무모할지 모르지만 도전해보고 1년 살아본 후 어떻게 할지 결정하자며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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