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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팁

제주살이 2년 차, 달라진 나의 삶 – 현실 후기와 솔직한 조언

by 헤라로즈 2025. 7. 12.

안녕하세요, 제주살이 중인 헤라입니다. 😊
2023년 8월, ‘이번 생에 한 번쯤은 바다 보이는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주했어요. 이제 두 번째 여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처음의 설렘은 조금 잦아들었지만 그 대신 이곳의 단단한 현실과 조용한 매력을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여행지로만 알던 제주에서 실제로 살아보니, 사진 속 풍경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이 조금씩 드러나더라고요. 오늘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살이의 장단점, 그리고 제가 직접 겪으며 달라진 삶의 방식을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제주 이주를 고민 중이시라면, 현실적인 참고가 되길 바랄게요.

제주 주택가 너머로 바다와 오름이 보이는 풍경

✅ 제주살이, 좋았던 점

1. 자연 속에서 시작되는 평범한 하루
육지에서는 주말에 일부러 시간을 내야만 볼 수 있었던 풍경들이 제주에서는 그야말로 ‘일상 배경’이 됩니다. 창문을 열면 멀리 오름이 보이고, 차로 조금만 나가면 금방 바다에 닿아요. 퇴근 후 잠깐 바닷가 산책만 해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아이와 반려견에게도 자연이 가장 큰 놀이터가 되어 줍니다. 바쁘게 지내다 지쳐 있을 때, “그래, 내가 이런 풍경을 보려고 여기까지 왔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2. 느려진 삶의 속도와 나만의 리듬
서울에서는 늘 시계를 보며 살았어요. 대중교통 시간, 회의 시간, 학원 시간에 맞춰 하루가 촘촘하게 흘러갔다면, 제주에서는 자연스럽게 하루의 속도 자체가 느려집니다.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도 왠지 덜 조급하고, 주말에는 꼭 뭔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여유가 생겼어요. 생각을 정리할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생겼다는 점이 제주살이에서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3. 소비 습관의 변화와 단순해진 생활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거의 없다 보니 ‘구경하다가 충동구매’할 일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쇼핑 환경이 불편하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도 되는 것”과 “정말 필요한 것”을 구분하게 되더라고요.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쇼핑앱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줄었고, 대신 책을 읽거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큰 창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감성 카페 내부

 

4. 감각적인 로컬 카페와 숨은 맛집
제주는 예상보다 훨씬 감각적인 카페와 식당이 많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한 잔의 아메리카노, 동네 농부가 가져온 채소로 만든 정갈한 브런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소박한 메뉴들이 주는 만족감이 커요.
관광객용 핫플뿐 아니라, 도민들이 즐겨 찾는 동네 카페와 식당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5. 소소하지만 깊이 있는 일상의 재미
매주 운동을 함께하는 친구들, 오일장을 같이 도는 동네 이웃들, “오늘 귤 좀 땄는데 가져가라”며 나눔을 건네는 사람들까지. 서울에서는 쉽게 만들기 어려웠던 관계들이 이곳에서는 조금씩 쌓입니다. 오름 산책, 해변 러닝, 동네 카페 방문, 방과 후 농구 한 판 같은 소소한 일들이 제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이벤트’가 되었어요.

🚧 제주살이, 불편했던 점

1. 교통의 현실, 자차는 거의 필수
제주에서는 대중교통만으로 생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버스는 있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노선이 촘촘하지 않아 약속 하나 잡을 때도 시간을 넉넉히 계산해야 해요. 특히 아이가 있거나 장을 자주 봐야 하는 가정이라면 차량이 사실상 필수에 가깝습니다.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이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해요.

한적한 제주 도로를 달리는 자차 한 대

 

2. 생활 인프라의 한계
복합 쇼핑몰, 대형 문화 시설, 다양한 체험 공간 등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택배 배송이나 가전제품 A/S도 육지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리고, “이 물건은 제주 배송 불가”라는 문구를 종종 보게 됩니다. 간단한 수리나 교체도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할 때가 많아서, 생활 인프라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었습니다.

3. 의료 서비스 접근성
제주는 특정 진료과목의 병원이 적거나, 예약이 꽉 차 원하는 날짜에 진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 고령의 부모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이라면 정기 검진과 응급 상황에 대한 대비를 미리 생각해 두는 편이 안전해요. 저 역시 처음에는 작은 질환 하나에도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지금은 자주 가는 병원과 수의사를 정해놓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 제주살이로 달라진 나의 생활 방식

1. 하루 루틴의 변화
제주로 이주한 뒤, 제 하루의 풍경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아침에는 해변을 가볍게 걷거나 러닝을 하고,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한 바퀴 돌며 하루를 시작해요. 점심과 저녁 사이에는 일을 하다가도 창밖 풍경이 마음에 들어 잠시 산책을 나가기도 하고, 장은 동네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조금씩 자주 보는 편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하고 단순한 루틴이 저를 많이 안정시켜 주었어요.

2. 소비 방식과 관계 맺기의 변화
이전에는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사두고 쌓아두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없으면 없는 대로” 버티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중고 장터나 당근마켓을 자주 이용하면서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물건뿐만 아니라 동네 정보, 맛집, 장보기 팁 등을 이웃들과 나누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점도 제주살이의 큰 장점입니다.

 

해질 무렵 바닷가를 걷는 사람의 실루엣

✍️ 마무리하며

제주살이는 단순히 “여행지에서 살면 좋겠다”는 로망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삶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불편한 점도 있고, 도시의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 대신 조금 더 나다운 속도로, 조금 더 단순하고 솔직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물건보다 시간과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도 이곳에서 얻은 변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지만, 사실 제주든 육지든 돈에 대한 고민은 어디서나 계속된다고 느꼈어요.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입니다.

제주 이주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이 글이 현실적인 나침반이자 작은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속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섬, 제주에서 저도 천천히 저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