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살이 2년 차에 접어든 헤라입니다.
2023년 8월, 새로운 삶을 꿈꾸며 제주로 이주했던 저는 어느덧 두 번째 여름을 맞이하고 있어요.
막연한 로망으로 시작한 ‘제주 이주’는 예상보다 단단한 현실 속에서 저를 조금씩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오늘은 직접 살아보며 느낀 장단점과 함께, 제주살이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현실적인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 제주살이, 좋았던 점
1. 자연 속의 일상
눈을 뜨면 오름과 바다가 보이고, 밤하늘에는 별이 가득해요. 자연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2. 느려진 삶의 속도와 리듬
육지에서 늘 시간에 쫓기던 삶과는 다르게, 제주는 하루의 속도가 확실히 다릅니다. 여유와 사색의 시간이 자연스레 늘었어요.
3. 소비 습관의 변화와 단순한 삶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거의 없다 보니, 불필요한 소비가 줄고 자연스럽게 물욕도 사라졌어요. 밤늦게까지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적어졌고, 수면 습관도 훨씬 건강해졌습니다.
4. 감각적인 로컬 카페와 맛집
제주에는 서울 못지않게 감각적인 카페와 음식점이 많습니다. 제철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큰 즐거움이에요.
5. 소소한 일상의 재미
운동친구, 동네 이웃들과 오일장 구경, 오름 산책, 카페방문 등 함께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생활 곳곳에 숨어 있어요.
🚧 제주살이, 불편했던 점
1. 교통의 현실
대중교통 의존이 어려워 자차가 사실상 필수입니다. 버스 배차 간격도 길어, 계획적인 일정 관리가 필요해요.
2. 생활 인프라의 부족
대형 쇼핑몰이나 복합문화시설이 거의 없고, 택배나 A/S 서비스도 느리거나 제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전제품 하나 교체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3. 의료 서비스 접근성 문제
제주는 특정 진료과목이 없거나, 예약이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특히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은 의료 접근성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 제주살이로 인한 생활 변화
1. 하루 루틴의 변화
아침엔 해변 산책이나 러닝, 반려견과의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요가나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있고, 장은 주로 동네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보고 있어요. 조용하고 단순한 하루가 일상이 되었죠.
2. 소비 방식의 변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 당근마켓이나 중고 나눔을 자연스럽게 활용하게 됐어요. 이웃들과 물건을 나누고 정보를 주고받는 문화도 제주살이의 매력 중 하나예요.
✍️ 마무리하며
제주살이는 단순히 ‘여행지에서 사는 낭만적인 삶’이 아니에요.
불편함과 단순함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저는 조금 더 '나다운 삶'을 살게 되었고, 물질적인 것보다는 생활의 본질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경제적인 부분은, 사실 육지나 제주나 마찬가지로 늘 고민해야 할 문제예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주 이주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이 글이 현실적인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이곳, 제주는 그런 삶을 배우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